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업무계획을 통해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인프라 확충, 스타트업 지원, 데이터 개방 등 다각적인 접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부는 AI 산업 발전의 핵심 기반인 컴퓨팅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약 4조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국가 인공지능 컴퓨팅 센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498억 원을 투자해 초기 단계의 구축 작업을 시작하며, 2025년 말까지 1만 개의 첨단 GPU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연구 및 개발에 필요한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를 완화해 산업 활성화를 촉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1조 원 규모의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AI 스타트업 및 신생 기업 성장을 위해 올해 8,100억 원의 정책 기금을 조성한다. 또한, AI 분야를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해 세액 공제 혜택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디지털 수출개척단 운영 및 해외 거점 신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기업들이 OpenAI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AI 산업 발전의 또 다른 축은 데이터 개방과 인재 양성이다. 정부는 의료 등 특정 산업 분야에서 고품질 데이터를 대규모로 개방해 맞춤형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AI 국가 엘리트 팀을 구성하여 연구 자금과 컴퓨팅 자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현재 한국은 글로벌 AI 경쟁력 순위에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개발(3위)과 인프라(6위)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연구(13위), 상업화(12위) 등 일부 분야에서 뒤처진 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산업 융합과 행정 혁신을 포함한 종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의 AI 경진대회인 ‘글로벌 AI 챌린지’를 개최하여 국제적 관심과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확대는 한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발표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