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일본간다”…제주도, 바가지에 중국 관광객 무질서까지 ‘여행 흑역사 제조기’ 전락

[제주=아임팩트에디터] “이럴 거면 차라리 일본 가겠다.” 최근 제주도를 다녀온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다. 1인당 100만원 가까운 비용을 들이고도 남는 건 분노와 실망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6월 3일 조기대선 임시공휴일을 앞두고 과연 지금의 제주도는 관광객에게 ‘힐링 여행지’인가, 아니면 ‘봉 잡으려는 장삿속 천국’인가.

제주도 여행 비용은 이제 일본, 대만은 물론 유럽 일부 도시와 맞먹는다. 비행기 요금은 주말이면 왕복 30만원을 넘기 일쑤고, 평범한 게스트하우스도 1박에 15만원을 부른다. 관광지 앞 식당에서는 회덮밥 한 그릇이 2만원, 한라봉 주스는 1만원에 육박한다. 렌터카는 하루 15만원, 보험까지 포함하면 20만원에 육박한다. 정직한 가격은 사라졌고, 관광객을 ‘눈먼 돈’으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는 합법적으로 사기치는 곳”, “관광객만 보면 돈으로 보이나” 같은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SNS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는, 한 커플이 1만 2천원을 주고 산 갈치조림에서 냉동 갈치와 단무지 몇 조각이 나오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한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한라봉을 박스당 10만원에 팔고, 현지인에게는 2만 원에 파는 장면이 포착돼 분노를 샀다.

물가만 문제가 아니다. 제주를 찾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공중도덕 위반 행위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서귀포시의 한 유명 관광지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입장금지 구역을 무단으로 침입해 사진을 찍고, 주변 식물과 조형물을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 상점 주인 A씨는 “사진 좀 찍겠다고 남의 가게 진열대에 올라가고, 음식물 쓰레기를 길바닥에 그냥 버리는 일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공항 대합실에서 신발을 벗고 누워 자거나, 공중화장실 세면대에서 발을 씻는 등 기본적인 예절조차 지키지 않는 모습에 “여기가 관광지냐, 난민캠프냐”는 자조까지 나오고 있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제주도에 대한 국내 여행객들의 반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제주도는 돈 많은 외국인들만 오는 곳이고, 한국인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는 글이 수천 개의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일본, 대만, 태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여행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기형적인 관광 구조가 지속된다면, 제주도는 머지않아 ‘피해야 할 여행지’로 전락할 것”이라며 “관광객을 고객이 아닌 돈줄로만 보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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