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바엔 일본간다”…제주도, 바가지 물가에 여행객들 외면

[사진=픽사베이]

[제주=아임팩트에디터] 최근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김모 씨(34)는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난 뒤 깊은 허탈감을 느꼈다. 비행기 값부터 숙박, 식사, 렌터카까지 모든 면에서 “차라리 일본이 더 싸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3박 4일 기준, 제주도 여행 평균 경비는 1인당 약 80만 원 선에 이르는 반면, 같은 일정의 일본 후쿠오카 자유여행은 70만 원 내외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은 물론, 숙소나 식비, 대중교통비 등 대부분 항목에서 일본이 저렴했다.

제주도 여행이 비싸진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바가지 요금’이다. 한 컵의 한라봉 주스가 9,000원을 넘고, 해산물 요리는 1인분에 5만 원을 호가한다. 렌터카 대여료도 성수기에는 평소의 두세 배 수준까지 뛰어오른다. 더욱 큰 문제는 가격 대비 품질이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비싼 돈 주고 갔지만 음식은 냉동 해산물”, “게스트하우스는 사진과 달라 실망스러웠다”는 후기가 넘쳐난다.

여행객들을 상대로 한 일부 상인들의 부당한 상행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유명 관광지 주변 상점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육지에서 온 여행객들을 상대로 가격을 속이거나, 제품의 질을 속이는 일이 적지 않다. “한라봉 1박스를 5만 원에 샀는데 알고 보니 2만 원짜리였다”는 사례는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처럼 제주도의 ‘관광객 상대 장사’가 도를 넘어서자, 젊은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제주도 갈 바엔 일본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SNS에서는 ‘#차라리일본’, ‘#제주도안가’ 등의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가 장기적으로 관광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단기 이익에만 급급한 바가지 상혼을 바로잡고,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서비스 질 향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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